영화에 나오는 슈퍼히어로처럼 특수 제작한 윙수트(비행 장비)를 착용하고 하늘을 누비던 뱅스 르페(36).
그런데 그는 안타깝게도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트맨'으로 더 유명한 르페는 프랑스의 스턴트맨이었는데 지난해 11월 두바이 사막에서 비행 훈련 중 추락해 숨졌다.
최근 사고조사 보고서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은 르페가 비행 중 추락할 때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윙수트에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비상용 낙하산이 내장돼 있는데, 르페가 낙하산을 펼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간항공청측은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 이유를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시 르페가 착용했던 헬멧에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르페는 240m 상공에서 중심을 잃고 빙그르르 돌며 제자리 비행(호버링)을 했다.
르페는 과거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 있고,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도 호버링을 하게 되면 비행을 포기하고 낙하산을 펼치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낙하산은 르페가 추락한 후에야 작동했는데, 조사결과 윙수트에 기계적 결함이 발생하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2월에는 르페가 미니 제트 엔진 4개를 단 카본소재 윙수트를 입고 고고도 비행을 하여 이 분야에 최초로 성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윙수트를 착용하면 최고 6천100m 상공까지 날아오를 수 있는데 최고 속도는 시속 400㎞에 달하며, 비행 가능 시간은 약 13분정도라고 한다.
그는 스카이스크래펄(고층 건물) 점핑이나 절벽 등에서 낙하산을 차고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베이스 점핑'으로 유명했다.
르페는 2014년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828m)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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