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극단선택.. 유족 측, 격무 시달려"

부산에 있는 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관련 간호직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들이 ‘격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쯤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동구보건소간호직 공무원 A씨(33)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숨진 A씨가 해당 보건소로부터 업무를 과다하게 부여받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 스트레스 등 우울증 증세로 숨졌다고 유족은 주장하고 있다.


유족에 의하면 A씨는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업무가 급증했고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산 동구 한 병원을 담당, 관리를 맡았다.


A씨는 해당 병원에 대한 관리 담당이 아니었으나 상부 지시 등 압박으로 인해 맡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족 측은 “고인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보면, 보건소 직원들은 차례를 정해 순서대로 코호트 병원을 담당한다”며,


“그러나 순서가 아닌데도 업무를 떠맡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A씨가 업무 담당을 거부하자, 동료들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A씨가 일을 잘하니까 맡아달라’, ‘A씨가 일을 안 하면 나의 입장이 곤란해진다’는 등의 내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동구청 측은 “보건소 내부에서 유족의 주장처럼 실제로 업무가 과도했는지 진상 파악 중이다”라며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7년차 간호직 공무원으로, 동구보건소에서 근무한 지 5년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본래 3일장을 치르려 했으나 A씨의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5일장으로 연장했다.


남부경찰서는 유족의 주장을 고려해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출처 세계일보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