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60대 남성이 커다란 불곰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받아 얼굴 뼈가 부서지는 등의 중상을 입었지만 간신히 살아남았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앨런 미니시(61)라는 남성은 전날 오전 알래스카주 남동부에 있는 걸카나 숲속에서 혼자서 측량을 하다 불곰을 만났다.
단독으로 토지측량 중이던 그는 GPS(위치정보시스템) 장치를 활용해 좌표를 입력했다. 그 순간 9m 앞에서 그를 향해 시선을 돌린 불곰과 눈이 마주친 것이다.
곧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했던 2016년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곰은 번개같이 미니시에게 돌진해왔고 그는 옆의 작은 전나무 뒤로 몸을 숨겼지만, 곰은 나무를 헤치고 전진해 왔다.
미니시는 측량에 사용하는 뾰족한 막대를 뻗으며 저항해 봤지만 맹수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대한 곰은 막대를 가볍게 쳐냈고, 이내 넘어진 미니시를 덮쳤다.
그는 곰의 아래턱을 잡고 밀어내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때 곰이 미니시의 손을 물어서 손에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미니시는 “곰과 조우한 시간은 불과 10초 이내였을 것”이라면서 당시 미니시의 차량에는 총기가 있었지만, 너무 갑작스레 습격을 당해 이를 챙길 수 없었다.
이후 곰은 미니시를 내동댕이치고 머리를 움켜잡았다. 오른뺨을 할퀴고 두 차례 깨물기도 했는데 불의의 공격을 당한 미니시는 그만 얼굴뼈가 부서지는 중상을 입었다.
곰이 잠시 공격을 멈춘 사이 미니시는 몸을 돌려 얼굴을 땅에 박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는데, 곰이 추가로 공격하지 않고 떠났다고 한다.
그는 "곰이 더는 나를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니시는 조끼와 티셔츠를 벗어 피가 철철 흐르는 머리에 감고 911구급대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하는 59분 동안 너무 많은 피를 흘린 미니시는 현기증이 나는 가운데에서도 곰이 다시 돌아올까 봐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미니시가 바닥에 흘린 많은 피를 본 구급대원은 '그가 살아남은 게 대단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헬기로 후송되어 병원에 도착한 미니시는 턱뼈가 부서지고, 왼쪽 눈을 다쳤으며, 머리 곳곳에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미니시는 수 많은 상처를 봉합하는 수술을 하는 데만 4시간 반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알래스카주에 40년 동안 살면서 곰과 여러 번 만났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한가지 교훈을 배운 게 있었다면 다른 사람과 같이 있어야 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니시는 "곰이 나를 죽이지 않았다. 나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앞으로는 과거와 다른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알래스카주 경찰은 미니시를 공격한 불곰의 위치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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