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측근이자 ‘금고지기’ 역할을 한 마이클 라슨이 상습적으로 여성 직원을 성적으로 모욕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라슨이 경영하는 투자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서 일했던 직원 10명을 인터뷰해 그가 회사에서 저질렀던 부적절한 행태를 보도했다.
이들에 진술에 따르면 라슨은 인터넷에서 찾은 여성의 나체 사진을 보여주며 이를 한 여직원과 비교하기도 했으며 공공연히 여직원들의 성적 매력을 평가하기도 했다.
심지어 한 여직원에게는 ‘돈을 좀 줄 테니 옷을 벗을 수 있느냐’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고.
다른 직원의 고백에 따르면 “10여년 전 성탄절 파티에서 라슨이 남직원들과 앉아 약 6m 떨어진 곳에 있는 여직원 3명을 보며 매우 저속한 단어를 사용해 ‘쟤들 중에 누구와 자고 싶으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직원 중 흑인들에게는 인종차별적 언사를 하고 직장 내 괴롭힘도 서슴지 않았다는 게 전 직원들의 전언이다.
2004년부터 3년간 일한 스테이시 이브라는 “내가 이직하려 할 때 라슨은 공매도로 내가 옮길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보복했다”며
“공매도는 앙심(분노)때문이라고 나와 다른 직원들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흑인 여성인 이브라는 “작년 대선일에 라슨이 투표하라고 해서 ‘아침 일찍 했다’라고 하니까 그가 ‘당신은 게토(빈민가)에 살고 있다. 흑인이 투표를 안 한다는 건 모두가 안다’라고 답하더라”라고 인격모독적인 말을 했다 했다.
라슨은 ‘쓰레기 같은 실적’, ‘바보’라고 적은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수차례 보내거나 면전에서 ‘가장 엉터리 아이디어’라며 모멸을 주기도 했다고 전 직원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수년간 총 6명이 게이츠 부부에게 라슨의 행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지만,
회사 측은 라슨을 제지하지않고 함구하는 조건으로 해당 직원들에게 돈을 지급해 무마했다고 전했다.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자산운용 규모가 웬만한 월가의 헤지펀드보다 많아졌을 때도 라슨의 이런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전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빌 게이츠의 역할(?)도 분명히 있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게이츠의 굳건한 옹호 덕에 라슨이 회사의 ‘공포 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라슨은 그 같은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라슨의 대변인은 “회사 직원이 380명이 넘지만 라슨과 관련된 불평불만은 모두 합해 한 손에 꼽을 정도”라며 “모든 문제 제기는 완전하게 조사됐고 신중히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16일 라슨이 한 여성에게 여러 차례 성폭력을 가했고, 피해 여성이 2017년 게이츠 부부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호소했으나 게이츠가 이를 금전으로 비밀리에 무마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인 멀린다는 이런 일 처리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며 남편 빌 게이츠와 불화를 빚었다고 전했다.
'금고지기' 라슨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자금을 부동산,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게이츠의 약 30년간 자산을 100억 달러에서 1300억달러로 불려 게이츠가 세계 최고의 갑부로 올라서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라슨이 경영하는 투자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는 빌앤멀린다 게이츠재단이 보유한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츨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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