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를 폭로하기 시작한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은 팀닥터가 몸을 관리해 준다며 성추행했다고 폭로 했다.
선수가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는 부모가 직접때려야 한다며 감독이 대리 폭행을 시켰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의사를 사칭한 팀닥터 안 모 씨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관리한다며 수시로 선수들을 자신의 방에 불렀는데, 작년 3월엔 한 선수를 불러 훈계하면서 뺨 2대를 때렸다고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돌변해 얼마나 좋아하고 이뻐하는 줄 아나면서 볼에 뽀뽀를 하고는, 또 다시 뺨을 때리는 끔찍한 행동을 반복하기도 했다.
경주시청팀 소속 선수들의 피해 진술서에는 이해불가능한 팀닥터의 이상행동들이 자세히 나와 있다.
수영 동작을 가르쳐 준다며 자신을 한번 끌어안아 보라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심지어 물리치료를 빙자해 여자 선수들의 몸을 더듬는 일까지 있었다.
<동료 선수 A>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감독 김규봉도 막말과 행동을 반복했는데, 선수와 부모도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동료 선수 B> "부모님과의 회식자리에서 감독님이 아버지께 '다리 밑에서 가서 싸우자'고 말하며 어머니한테는 '뒤집어 엎는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감독은 엄마에게 직접 자식을 때리게 하는 '대리폭행'까지 시켰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얘는 정신을 차리려면 엄마가 때려야 한다'면서...속에서는 피눈물이 나지만 감독의 그런 영향을 못 이겨서 우리 집사람이 뺨을 한 대여섯대 때렸대요."
아이의 미래가 달렸다는 중압감에, 눈 앞에서 자식이 감독에게 얻어 맞아도 말 한마디 할 수 없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우리 앞에서도 숙현이 욕을 막 하고 때리고...우리가 막 이런게 올라오고 이래도 (참고)..."
경찰 수사를 한 뒤에도 선수들은 여전히 보복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동료 선수 A> "(경찰 조사에서) 어떻게 처리될 것 같냐면서 ‘벌금 20-30만 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 하여..."
가혹행위가 수 년동안 이어졌지만, '모두가 쉬쉬해 그게 운동선수들의 사회인줄 알았다'면서, 뒤늦게 용기를 낸 선수들은 이제서야 진실을 밝혔다.
출처 MBC,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