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되찾기/내가 겪은 뇌경색

[뇌질환 투병 수기# 101] 내가 겪은 뇌경색과 재활 - 글을 쓰면서..

레드바분 2021. 4. 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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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암살자 '뇌경색' (4년간의 병상일기)

 

 

뇌경색은 뇌졸중의 하나이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암, 심장질환에 이어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3로 알려져 있다.

 

어떤 발표에 따르면 국내 사망원인의 1위는 뇌졸중이라고 하고 다른 발표에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다고도 한다.

 

이처럼 1~3위의 순위에 들 만큼 뇌졸중이 흔하고 심각한 질환이란 것을 의미한다. 뇌졸중은 뇌출혈, 뇌경색, 지주막하출혈 등이 있는데, 그 중 뇌경색이 85~90%라고 한다.

 

뇌경색에 대해서는 기초적인 개념 정도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막상 진단을 받고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니 일반적인 것들은 대동소이하게 알려져 있으나, 세부적인 증세와 경과에 대해 속 시원히 알려주는 것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특히 환자의 입장에서 나타나는 각종 현상들을 조목조목 적어 주고 환자의 기분과 불안전한 정서를 다룬 것이 없다. 재활 과정에서 ‘이거 다 완치될 수 있는거야 ?’하는 불안한 심리가 있다.

 

재발률이 20~30%라고 하는데 ‘또 다시 재발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

오른발, 오른 다리, 오른팔, 왼쪽 안면이 마비된 상태에서 ‘여기에서 또 경색이 한 번 더 온다면 산목숨이 아닐 텐데’ 하는 불안감이 많이 들었다.

 

주위에 나와 같은 현상을 가지고 재활 치료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호의사교환이 없다. 다른 환자들은 맹장수술을 했다, 다리가 부러졌다하여 얘기를 많이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는데 유독 신경의 마비로 인해 입원한 사람들이라 발음 자체가 어둔하고 수치스러움에 의사소통의 범위가 제한되고 몸의 균형도 잡기도 어려우니 자기 한 몸 가누기도 급급한 마당에 마땅하게 증세를 교환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재활과정 전체를 주요 증상별로 써내려 간다.

또한, 일기식으로 기록한 것을 토대로 각 증상들이 어떻게 어느 단계에서 호전되었는지 등 병의 치유과정에 대해 기술함으로써 질환의 이해는 물론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다.

 

그리고 병원 진료간에는 다루지 못했던 답답한 마음들이 조금이라도 사라질수 있도록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나 증상들에 대해 서술했다.

 

머리가 정지될 것 같은 시간을 이겨내고 꼭 이 책을 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해낸 것 같다.

 

내 몸 가누기도 힘든데 마비된 손가락이 덜 풀려 워드가 잘 안쳐져 음성변환기를 통해 카톡으로 보내고 pc에서 이를 다시 받아 한글로 옮기곤 했다.

 

초기에는 한 문장을 쓰고 나면 몇 시간을 쉬어야 했다, 약을 먹어가며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썼다.

몸의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오래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서 때로는 전체 몸을 가누는 것 보다 작은 손끝을 움직이는 것이 더 힘들었다.

 

근육을 움직이는 것 보다 작은 신경을 옮기는 것은 정말 온 몸이 아프지만 나의 병세와 재활의 단계를 힘닿는 데 까지 기록했다.

 

 

이 글에는 뇌경색과 관련된 낯선 증상들이 많이 있다.

보행, 손가락 삠, 젓가락질, 안면마비, 발음, 침삼키기, 재채기, 소변장애 및 패드 착용, 설사, 재발의 공포, 우울증, 감정의 변화, 울음 멈춤, 워드장애, 허리굽음, 팔 안흔들기, 수분 부족, 노쇠 현상, 어깨근육 파열, 딸꾹질, 항문 닦기, 코피덩어리 등이 그것이다. 증상이 뚜렷한 것만 예를 든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비교적 단순해도 위에 기술한 것외에도 환자로서는 넘어야 할 벽이 너무나도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보행과 얼굴표정, 팔동작만 가지고 뇌경색 전체를 치부하는 것은 안된다.

 

뇌경색은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뒤바꾸어 놓는 것으로서 1차적으로 밝혀졌던 기본적 증상의 치료는 물론 환자 혼자서 겪고 있는 각종 증상에 대한 치료까지 확대하는 등 치료의 접근방법이 개선되고 우울증과 감정의 변화 등 정서적인 치유도 고려하여 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 건강을 다시 온전하게 되찾을 수 있는 종합적인 치료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내외의 유수한 의료진이 뇌졸중 예방과 치료, 재활을 통해 뇌졸중에 의한 사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환자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비록 이 글이 의학계의 논문과 연구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서술되었지만, 의료진에게 말하지 못한 증세와 경과, 어려움, 극복사례 등을 밝힘으로써 나와 똑같은 아픔을 겪었거나 겪고 있을 다른 환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용기와 힘을 보태 주었으면 한다.

 

최초 발병간 휴일인데도 오셔서 진단 및 응급처치를 해주시고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를 해주신 ㅇ천 ㅇㅇ병원 조ㅇㅇ 신경과장님과 재활의학과장님, 심장과장님, 재활치료사 및 주야간 고된 근무에도 적극적으로 보살펴주신 간호사 여러분들에게 지면으로나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10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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